[*] 필리핀의 사회
필리핀에 민족적 통일을 가져다준 것은 에스파냐와 미국의 식민지 지배체제였다. 따라서 토착문화 위에 에스파냐와 미 국 문화의 영향이 깊이 뿌리박혀 특이한 복합문화가 성립되었다. 특히 도시인, 그 중에서도 엘리트층의 생활이나 행동양식은 분명히 서구적이다. 에스파냐 사람들이 전파한 로마가톨릭은 필리핀을 아시아에서 유일한 그리스도교 국가로 만들었다. 종파별로는 로마가톨릭 83%에 프 로테스탄트와 여러 토착 종파를 합하면 전체 인구의 92%가 그리스도교도이다. 또 연중행사 등과 더불어 플라자(광장)의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도시의 생활관습은 그리스도교의 전통이 짙게 풍긴다.
한편 각 바랑가이(바리오:최소 행정단위)의 수호 성인을 받드는 축제는 농민 생활의 중요한 단면 가운데 하나이다. 이슬람교분리주의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. 미국의 영향은 경제생활의 변화라든지 의회정치의 정착 등에서뿐만 아니라 영어의 사용이나 교육을 통하여 찾아볼 수 있다. 특히 엘리트층의 사상 형성의 저변에는 미국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다. 오늘날 영어 사용 인구는 45%이며 독립 이래 국어가 된 필 리핀어에 버금가는 보급 상태를 보이고 있다.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한 이래 교육도 널리 보급되었다.
교 육 수준은 높은 편으로, 초등교육 기관 중 최초의 2년 동안을 제외하고는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. 초등교육과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제이며, 문맹률은 7%(2007) 정도이다. 미국의 대학, 대학원으로 유학하는 엘리트층을 흔히 볼 수 있으며,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교수, 연구원의 교류도 많은 편이다.
필리핀 국민들은 가톨릭을 매개로 아모르 프로프리오(amor proprio)라는 자부심(self-esteem)과 상당히 느슨한 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. 특히 저지 대에 거주하며 가톨릭을 신봉하는 필리피노들은 소가 족을 중심으로 하는 혈 연집단을 시작으로 동심원적 인적 연대관계를 발전시켰다. 이들의 인적관계에 의하면 한 사람이 다 른 사람에게 은혜를 입게 되면 이는 곧 채무의식으로 발전하여 은혜를 반드시 되갚아야 하는 호혜성의 원칙을 인간관계의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. 이 때 도움을 주는 사람도 상대방과 혈연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인간적 믿음을 형성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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